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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가 게임을 하지 않게 된 이유

by bantomak 2023. 3. 21.

요즘 디아블로4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커뮤니티에서 디아블로4 관련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디아블로2의 추억과 디아블로3의 아쉬움을 가지고 사전 구매를 진행했을 것이다.

그리고 출시 당일이 되면 디아블로4 서버는 터지고 사람들은 밤을 지새우며 게임에 입장하기 위해서 시간을 쓸 것이다.

그리고 내 예상으로는 디아블로4는 한국에서 성공할 거 같고 입소문을 타면서 관심 없던 사람들도 덩달아 몰려들 것이다.

하지만 정말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얼마나 그게 얼마나 가겠는가? 길어야 한 달이다.

대부분은 10만 원짜리 인스턴스로 게임 가볍게 즐기고 떠날 것이다. 이게 자본주의라는 걸 알면서도 이 가벼움은 나를 지치게 만든다.

디아블로4
악마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한다.

나는 최근까지도 게임에 꽤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열심히 했다. 물론 충분히 재밌게 플레이해서 후회는 없지만 지금에 와서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을 하면서 내가 했던 합리화들을 정리해 보자면 이렇다.

 

  1. 퇴근 후에는 휴식이 필요하다. 그중에서 게임은 건전하면서도 저렴한 취미 활동이다.
  2. 좋은 아이템을 먹으면 팔아서 돈을 벌 수도 있다. 이거야말로 일석이조이다.
  3. 나는 뭐든 꾸준히 하는 사람이다. 그저 우연히 이번에는 그게 게임인 거뿐이다.

게임에 투자하기보다는 현실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더 가치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게임 속의 내 캐릭터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현실의 나는 점점 약해져 간다. 이것이 현실이다.

 

  1. 퇴근 후에 휴식이 필요하면 이제는 독서와 블로그를 하게 되었다. 건전하면서도 저렴한 취미 활동이다.
  2. 배당주를 투자하면서 배당금이 조금씩 늘어나는 재미가 있다. 즉각적으로 배당금이 눈에 보이는 어플을 추천한다.
  3. 나라는 사람을 믿고 시간을 꾸준하게 투자해 보기로 결심했다.

당장의 모니터에 보이는 즉각적이고 시각적 쾌락이 아니라 피드백은 느리지만 확실하고 안정적인 미래의 만족을 추구하게 되었다.

 

새로 믿게 된 것들

학습의 복리에 대해서 믿게 되었다.

꾸준하게 책을 읽고 글을 쓰다 보면 나는 더욱 현명하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투자의 복리에 대해서 믿게 되었다. 나 혼자서 힘겹게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내가 번 돈이 나와 함께 같이 돈을 번다.

스노볼이 굴러서 돈이 나를 돈으로부터 자유롭게 할 것이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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