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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물건을 비우고 그 자리에 나 채우기

by bantomak 2023. 3. 28.

나는 자본주의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자본주의는 욕망을 자극해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더 많이 일하도록 동기부여하고 더 많이 소비하도록 부추긴다.

잉여생산물을 만들어내고 돈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말이다.

이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에도 단점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자본주의가 자극하는 욕망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면 그 욕망에 압도당하기 십상이다.

 

  • 단지 할인한다는 이유만으로 당장 필요 없는 물건을 구매
  •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쓸데없는 잡동사니 구매
  •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가 멋져 보여서 형편에 맞지 않는 물건을 구매

 

이렇게 구매한 물건이 지금 방 안에 가득한 건 아닌지 둘러봐야 한다.

내가 사용해야 할 공간이 물건을 보관하는데 전부 사용된다면 이거야 말로 주객전도 아니겠는가?

 

빈 공간은 우리에게 여유로움과 공간감을 제공한다.

 

이는 나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방 안에 있는 물건이 아니라 방 안에 있는 나에게로 말이다.

욕망을 살짝만 이겨내면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을 둘 다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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