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도망친 곳에 낙원은 존재하는가?
목차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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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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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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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장
22장
23장
24장
25장
26장
27장
감사의 말
젠에게, 당신이 '문명'을 그만두게 하지 않았다면 이중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개척지로 향하는 도망자
어이없는 이유로 막대한 빚을 지고 도망치듯 개척선에 몸을 실은 미키 반스에게 '구원'이란 있을 수 없다.
평소 누리던 평화로운 일상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탓이었을까?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있을 수 없다.
불사(?)의 몸을 얻게 된 그의 앞에는 미지의 수많은 위험들과 끝도 없이 반복되는 죽음과 고통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나는 과학자가 아니었다. 엔지니어도 아니었다. 예술이나 오락, 글쓰기에도 재능이 없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나는 이전 시대에 태어났다면 별 볼 일 없는 학문이나 연구하고 있었을 사람이었다. p.43'
미드가르드는 풍족한 행성이라서 그 누구도 노동하지 않는다. 일하지 않아도 기본소득이 지급되며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미키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실존적인 위기감을 느낀다. 마치 내가 있으나 없으나 회사는 문제없이 잘만 돌아간다는 생각이 직장인들을 미치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척지로 떠나는 공동체는 제한된 조건 탓에 소수의 인원들이 선발되며 그로 인해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상황이다. 미키는 새로운 공동체에서 새로운 역할로써 유의미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어 했다.'익스펜더블'이라는 역대급 역할을 부여받아 새로 태어난 미키였지만, 그가 해낸 업적에도 불구하는 공동체 사람들은 그를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으며 오히려 혐오하고 두려워하게 된다. 미드가르드로부터 머나먼 광년을 떠나온 뒤였지만, 새로운 환경에서조차 그는 여전히 찐따이며 루저이다.
나라면 미드가르드를 절대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일하지 않아도 월급이 나온다니 이는 현대 직장인들에겐 너무나 강력한 유혹이다.
물론 미키는 막대한 빚을 지고 동시에 생명의 위협을 느꼈으며 더 나아가서는 실존적인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하지만 개척지인 니플헤임에서 기본적인 의식주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역사를 좋아하는 미키가 몰랐을 리 없다. 그를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낭만적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익스펜더블 vs 개척지 공동체
미키7은 한 달 넘게 업데이트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확하게는 6주 넘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기본적으로 개척지에서의 생활이 전혀 만족스럽지 않으며 이전의 죽음들로 인해 매일 밤 지긋지긋한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만약 재생본에 생긴 정신적 문제라면 해당 인격정보를 남기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이를 이야기하면 바로 사이클러행이 될까 말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개척지 공동체 입장에서는 익스펜더블의 모든 경험은 소중하다. 작은 경험이라도 반드시 다음 익스펜더블에게로 전승되어야만 한다. 이는 척박한 환경에서 공동체가 살아남을 가능성을 단 1%라도 올리고 익스펜더블을 생산하고 유지하는 자원이 의미 없게 사용되는 일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 이렇게 미키 반스 개인과 공동체가 서로 이해 상충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러한 갈등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발생한다. 여기에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데 안타깝게도 개척지의 리더인 마샬의 능력은 심히 의심스럽다. 갈등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닌 오히려 갈등의 씨앗을 심고 갈등을 부추긴다. 그에게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행복은 안중에도 없다. 개척지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그는 모든 자원을 소모하고 구성원들을 착취해서라도 목표를 이뤄내는 군인이다.
북토크를 위한 키워드(Keyword)
- 익스펜더블
- 성간 여행
- 반물질 엔진
- 반물질 폭탄
- AI 발전으로 가능해진 기본소득
- 디아스포라
- 집단지성체, 경험 공유
- 외계인
- 총알작전
- 복제인간
- 도플갱어
- 자기 복제, 번식
- 황우석 박사
- 테세우스의 배
- 베르토로 알아보는 친구의 의미
- 전뇌화
- 종교
- 죽음
- 안드로이드, 로봇, 기계
- 인간의 노동
- 토착 생명체
- 우주 생명 윤리
-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혜택과 부작용
북토크를 위한 질문 리스트
- <미키7>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이해가 안 되는 점, 이상했던 점, 별로였던 점, 흥미로웠던 점, 마음에 들었던 구절 등 간단한 소감을 이야기해봅시다.
- 찬반을 밝혀봅시다.
- 복제된 나는 과연 나일까요? 기억(의식)과 육체의 연속성이 담보된다면, 그것은 동일한 인물이다. (예/아니요) 나를 규정하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자아란 무었을까요?
- 테세우스의 배 역설에서 교체된 배는 여전히 테세우스의 배다. (예/아니요)
- 과거 이슈가 되었던 황우석 박사가 최근 아랍에서 만수르의 지원으로 동물 복제, 줄기세포 연구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는 "복제는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게 아니라 과학일 뿐"이라고 자신의 신념을 밝혔습니다. 생명을 복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만약 인간 복제가 허락된다면 그들에게도 인권을 주어야 할까요? 생명과학 기술은 궁극적으로 인간성을 강화하는 도구일까요? 아니면 파괴하는 도구일까요?
- 알고 보니 내가 복제된 인간이었다면, 그래서 본체를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 입장이 된다면 받아들일 수 있나요? 아니라면 어떤 주장을 펼칠 수 있을까요?
- 죽음은 정말 나쁘고 두려운 것일까요? 죽음이 없다면, 삶은 의미는 어떻게 변할까요? 만약 불멸의 존재가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그로 인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달라지게 될까요?
- 복제 인간은 어떻게 노동의 가치를 바꿀까요? 복제 인간이 위험한 일을 대신 수행하게 될 때, 인간 노동의 의미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요즘 사회는 인간의 노동 대신 기계가 대신 일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만약 안드로이드나 로봇, 기계가 사람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고도화된다면 복제 인간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미키7>에는 미드가르드 외에도 에덴, 골트, 포함 행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우리 현실에서도 화성 개척을 꿈꾸며 우주 산업을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먼 미래에 지구의 과학 기술이 발전해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게 된다면, 그곳 토착 생명체들은 어떻게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만약 인간의 생존에 위험요소가 된다면 어떨까요? 우주 생명 윤리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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